요술공주 셀리 2022. 8. 26. 10:01

가는 날이 장날.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들네 아파트에 사달이 났다. 싱크대 아래에서 물이 새, 관리사무소에 알아보니 배관이 노후되어 철관을 교체해야 한단다.

하필, 오늘이 아들내외의 '첫 휴가'라니 강원도 가는 일정을 하루 미루고 공사 관리를 자처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큰 공사. 기존의 배관 철거를 위한 시멘트를 뚫는 소리가 '천둥소리'다. 이웃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기에 윗집, 옆집, 아랫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인사를 다녔다. 반갑게 소통하는데 사람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앗, 마스크!

강원도에선 마스크 쓸 일이 거의 없다. 5일장이 설 때, 급하게 마트에 갈 때 말고는 노마스크가 일상이다 보니 습관처럼 노 마스크로 이웃집을 노크한 것.

"아휴. 힘들어"
이웃집에 예의를 지키지 않은 미안함보다, 긴 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하는 답답함이 너무 힘들어, 그새 강원도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