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개똥쑥 염색

요술공주 셀리 2022. 8. 31. 15:42

냄새도 인식하는 TV가 있다면 집안에 가득한 이 향기를 함께할 수 있을 텐데...... 개똥쑥 삶는 향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광목 6마를 주문했다.
2층의 '아쉬운 비트염색 커튼'을 대신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애기똥풀, 비트염색에 이어 이번엔 '개똥쑥 염색'에 도전한다.
물론 다 처음 해 보는 천연염색, 그래도 무조건 직진이다.

잘 자란, 싱싱한 쑥을 모으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 물에 한 번 씻어서 큰 그릇째 한참을 끓인다. 한약방에 온 듯, 집안이 온통 쑥 향기가 가득하다.

2층 창에 맞게 아니, 넉넉하게 재단한다.
일단 불순물 제거를 위해 물에 빨아주고, 염색물감에 천을 담근다. 이 아인 또 어떤 색으로 나타날까?
물이 천에 잘 침투하도록 한참을 치대주고 잔디밭 그늘에 널어 말린 다음, 그라데이션 효과를 위해 2차 염색은 천의 삼분의 2만 담가준다.  3차 염색은 3분의 1만 염색물감을 입혀주면 한 화면에 짙은색, 중간색, 옅은색의 변화가 나타나겠지? 거기에 큰 붓을 사용해서 갈필로 무늬를 만들어주면? 이 번에도 소금을 뿌려보아야 할까?

3일 내내 오던 비가 야속했는데, 내일은 햇빛 짱짱하다니 빨리 내일이면 좋겠다.
아, 상상만해도 이미 설렌다.
이래서 '그림 그리기'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