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정답은 없다

요술공주 셀리 2024. 10. 19. 11:35

"엄마, 점심 언제 드실래요?" 여쭈었더니, "점심에 먹어야지." 하신다. 우문현답이다. 90 노인 부모님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르신'이다. 우리 부부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니 네 시구의 식사 시간이 다 다르다. 식사시간도 장유유서, 부모님 먼저다. 시간도 따로, 가끔은 메뉴도 따로 따로다.

 

가을비는 한 번 올 때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 밤 새 온 비로 강물은 불어났고 철~철 흙탕물이 흐른다.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하루 만에 앞산 풍경이 바뀌다니......  밤새 내린 비로 나무들이 추웠나 보다. 나무들이 죄~ 붉은 옷, 노랑옷을 꺼내 입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할 걸, 집이 좁다는 아들 말을 덥석 받아들인 건 아닌지? 벽체가 허물어진 집을 바라보다가 문득 후회를 해 본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지나간 bus다. 그러니까 집 지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좀 넉넉히 지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시간 낭비, 예산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공사 현장에 다녀온 남편이 속상해한다.
"계약사항에 없는 내용을 부탁했더니 가타부타 대답을 안 하네."
"공사가 대충 언제 마무리될 것 같으냐?" 물었더니, 공사 팀장이 "해봐야 알죠."라고 시큰둥하게 말했다고 남편이 볼멘소리를 했다.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인걸, 왜 내 일일 땐 이렇게 속상하고 속이 좁아지는 걸까?
세상일이 확실한 정답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