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10월의 마지막 밤

요술공주 셀리 2024. 10. 31. 14:26

오늘은 가수 '이용'의 노래가 생각나는 날이다. 언제 때 노래인가? 70~80 시절, 나도 한 때 이용이란 가수를 좋아했었다. 여전히 10월 말에는 한 번쯤 듣는 추억의 노래가 오늘은 유난히 귀에 와 박힌다.

낯익은 이름의 부고장이 하나 날아왔다. 동명이인이라서 궁금했는데, 고등학교 동창의 부음이란다. 불과 2개월 전에 암 말기 판정을 받았는데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소식을 전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남편을 먼저 보낸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어젯밤 꿈에 나타난 밝은 모습의 친구였기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었다. 그래서일까? 친구는 꿈에서처럼 밝은 목소리였다. 오랫동안 고향을 지키던 친구는 최근 서울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한 고향이라서 더 서글프다며 고향을 떠난 친구다. 잘 지내고 있지만 잊혀지지 않는 슬픔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아직도 마음이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봄엔 꽃비가 내렸다. 그런데 가을에도 꽃처럼 비가 내린다. 햇볕을 쬐러 데크에 나갔더니 바람에 낙엽이 비처럼 흩날린다. 꽃비처럼 이쁘기만 한 느티나무, 노랑 낙엽이 마당에 소복이 쌓인다.

동창의 부음 때문일까? 소복한 낙엽 때문일까? 혼자된 절친의 흔들리는 마음 때문일까?
분명, 어제와 같은 햇볕인데도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저 이쁜 단풍도 하늘도 시리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