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1년 만에 캔버스를 꺼내어
요술공주 셀리
2024. 12. 11. 12:29
"2월에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네 그림이 필요해." 찾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고맙기만 하다.
"나, 전시회 하려고...."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밑밥을 깔았는데 친구가 덥석 물었으니 이를 또 어찌할고?
그림을 그린다는 게 난 늘 어려운 숙제다. 머리는 알겠는데 늘 손이 따라주지 않으니, 그릴 땐 신이 나지만 결과는 늘 시큰둥하다. 아니, 시원치 않다. "칠 순 기념으로 전시회 할 거야."라고 일부러 여기저기 소문을 내놓았는데, 정작 마음만 앞서지 결과가 마음에 차지 않으니, 재미가 없다.
국문과를 나왔다고 다 작가가 아닌 것처럼 미대를 나왔다고 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다. 지도 교수님은 늘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그린 사람이 타고난 천재보다 낫다"라고 하셨는데 다시 붓 잡은 지 겨우 1년. 뭘 바란다는게, 욕심 아니겠는가?
'썩어도 준치', '몸이 기억한다', '그래도 전공했는데' 란 말대로 되어주면 좋으련만. 겨우 1년 해놓고 조바심이라니 한심할 따름이다.
그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하자꾸나. '첫 술에 배 부르기'가 욕심인 것을......
그래도 오늘 손 본 것 중 한 두 개는 마음에 드니 차근차근 걸어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