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shell we dance?

요술공주 셀리 2025. 2. 21. 16:00

"언니, 서둘러야 해. 강원도가 춥다고 3월에 주문하면 늘 품절이었잖아."
그랬다. 동생 말대로 3월에 대림농원에 꽃을 주문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예쁘고 저렴한 가성비 높은 꽃들은 늘 품절이었다. 비싼 나무를 사거나, 아예 못 사거나였으니,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땅은 꽁꽁 얼었는데도, 오늘 꽃을 주문 했다.

산책할 때, 예뻐서 눈에 띄던 이웃의 '산앵두꽃'은 2년 전부터 마음에 두던 꽃이다. 작고 저렴한 꽃은 이미 품절이어서 1m 되는 값이 좀 있는 나무 2주를 주문했다. 남쪽 꽃밭에 심은 '자엽 펜스테몬'은 귀티가 나고 오래가는 꽃이라서 더 사다 심어야지 했는데, 올해 역시 품절이란다. 그래서 대신 주문한 꽃은 '아스틸베'다. 흰색과 분홍, 체리핑크 등 각 각 5주씩 주문했더니 꽤 큰 예산. 송금을 해야할지, 갈등이 된다.

환한 햇볕을 따라 밖에 나갔으나, 바람이 차다. 정원을 둘러보는데, 올봄에도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스카이 로켓과 미스김 라일락, 백당나무를 이식해야 하고 너무 무성해진 황금조팝도 포기나누기를 해줘야 한다. 증축하느라 철거한 나무아치도 새로 설치해야 하고, 우단동자와 꽃범의 꼬리도 옮겨야 하니, 아이고 4월도 또 바쁘겠구나 한다.

택배로 온 꽃씨가 도착했다. 세 종류의 꽃, 10개 값이 3만 원이라니 작은 돈이 아니다. 모두 다 발아시키려면 모종으로 키워서 노지에 심어야겠다.



오늘도 꽃타령. 아침부터 노랑매발톱 그림에 매달렸다. 보라 매발톱은 어제 완성을 했고, 작년에 그렸던 노랑 그림은 오늘 완성을 했다.



의도적으로 원색의 노란색과 형태를 강조해서 그렸다. 가급적 붓터치는 생략했음에도, 강렬하고 생동적인 느낌이다. 마치 꽃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아 제목을 'shell we dance'라고 붙였다.



바람에 이리저리 춤추는 꽃들이 내 정원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해마다 꽃을 심는데도 화단은 늘 가난하다. 이유가 뭘까?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방법을 모르니, 아무래도 제대로 가드닝 공부를 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