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공주 셀리 2025. 3. 18. 09:17

띠링, 띠링...
"새벽에 내린 눈과 기온 하강으로 출근길 미끄럼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지자체에서 보낸 안전문자가 계속 울리고 있다. 이상 저온으로 매화 축제도 연기되었다는데,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새벽에 눈이 쌓였다. "눈을 치워야 하는데, 아이고 귀찮아..." 할 때, 아버지가 동생 집부터 우리 집까지 200m ~ 300m 거리의 눈길을 다 쓸어주셨다.





성당에 갈 계획은 자동 취소. 소형차로는 저 눈길에 나설 용기가 나지 않으니, 난로 앞에서 커피만 축내고 있다. 뒤틀린 계획 때문에 오늘은 무얼, 어떡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이럴 때 동생이 오면 좋으련만, 지난 주말에 귀국한 동생이 아들네서 꼼짝도 안 하고 있다. 동생이 좋아할 먹거리가 뭐가 있을까, 냉장고를 열어보다가 발견한 열무. "아, 김치 담아야 하네." 하고 시작한 열무김치. 다듬고, 씻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만든다. 매실 진액이 없으니 2년 전 담근 개복숭아 효소를 꺼내다 큰 일 낼 뻔했다. 선반 위에 있는 병을 꺼내다 그만 떨어뜨렸는데, 작은 뚜껑이 열려 효소액을 쏟았다. 천만다행인 것은 뚜껑만 열렸을 뿐, 유리병은 깨지지 않았다는 것. 휴~, 애써 담은 귀한 효소를 한 입에 털어 넣을 뻔했다.



건강에 좋고 귀한 효소는 소분해서 먹기 좋게 담아 놓고......



열무김치 완성!




동생이 좋아하는 오이지무침까지 준비했으니, 동생아. 너 내려오면 저 눈꽃보다 더 환한 이야기꽃을 피워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