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딸기밭 옆 꽃밭

요술공주 셀리 2025. 4. 10. 12:00

땅을 파고, 돌 쌓고, 남은 시간엔 이웃과 들로 산으로 등산과 산책을 했더니 노곤노곤. 어젠 tv를 보다가 일찍 잠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새나라의 어른이처럼 일찍 일어났다. 식사도, 커피도 부지런을 떨었더니 몸이 간질간질, 아침부터 호미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돌틈 사이에 끼어 있는 금낭화가 늘 바위에 가려 '존재감 을'이었던 걸, 오늘은 '존재감 갑'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잘 캐서 남향받이 화단에 잘 옮겨주었다.




다이소에서 사 온 씨앗을 파종할 때가 되었다. 잊을까 해서 현관에 가지런히 전시했던 씨앗을 확인하니, 열무와 당근은 5월에 파종한다고...... 그래서 오늘은 '비트'만 뿌려주었다.




씨앗을 뿌렸더니 기억난 것. 아, 작년에 받아둔 꽃씨. 그걸 이제야 생각하다니...... 꽃씨 상자를 꺼냈지만, 오늘은 우단동자와 분꽃만 뿌려주었다.




사부작사부작, 호미 들고 나와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 씨앗을 파종하고 물을 뿌려주는 일은 10분이면 족하다. 밭과 꽃밭을 누비며 돌아다니다가 정착한 곳은 어제 땅을 파서 만든 호박 심을 곳. 호미로 돌을 고르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다. 골라낸 돌을 몰아서 쌓으니 여기가 또 한 공간이 살아나는데...... 이게, 꽃밭이 될 줄이야......
손이 빨라지고, 발에 모터를 달아 블루베리 한 그루를 옮겨 주고, 풀을 뽑으니 한 양동이나 되었다. 풀밭이었던 땅이 꽃밭으로 변신한 순간이다. 남편 위해 착한 일을 했더니 얻은 선물? 새 꽃밭에 분꽃씨를 뿌려주었다.




부지런을 떤 오전.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
양동이의 풀을 버리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앗, 솜털 보송보송한 할미꽃이다. 이 화려하고 애기 솜털 같은 꽃을 누가, 왜 '할미꽃'이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