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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신잡

요술공주 셀리 2025. 5. 5. 10:15

'절약해서 가꾸는 텃밭', '돈 안 들이고 만드는 정원' 등, 오늘은 꽃밭도 텃밭도 절약해서 가꾸는 방법에 꽂혔다. 매년 봄만 되면 꽃모종을 사고, 감자씨와 옥수수, 상추 등 텃밭에 심을 모종을 사서 날랐었다. 어느덧 전원생활 5년 차. 슬금슬금 똑순이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가능하면 씨앗을 뿌려서, 채소도 꽃도 키워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 원 하던 백일홍 모종이 삼천 원 하는 탓도 있겠지만, 심어도 심어도 늘 휑한 정원을 채우기 위해, 올봄엔 일치감치 씨앗을 구매했었다. 백일홍, 에키네시아, 올라야, 한련화, 차이브 씨앗을 뿌려서 새싹을 틔우는 데는 일단 성공. 그러나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그만 백일홍도, 한련화도, 에키네시아도 모두 실패했다. 4월 중순에 노지에 옮겨 심었으나, 한련화 네 개, 올라야 7개만 살았고 나머진 모두 동사해 버렸다.




그러나 시금치, 비트, 열무와 당근은 대성공. 씨앗이 싹이 터 채소가 되었다.





"언니, 그러니까 땅콩을 물에 불린 후, 타월에 감싸, 싹이 트면 노지에 심으면 된다는 거죠?"
작년에 싹이 튼 땅콩을 나눔 해준 이웃에게 재차 확인을 하고 '땅콩 씨앗 틔우기'에 도전을 해본다. 오늘은 껍질을 깐 땅콩에 물을 채워주었다. 하루쯤 불린 다음 타월에 싸서 싹을...... 와, 이도 기대되는 일이다.



마트에 갔다가 모종 가게에 들렀다. 고추와 가지 등 열매채소 모종을 사고 싶었지만, 오늘도 꾹 꾹 참았다. 저녁이면 화목 난로를 때는 날씨다. 일교차 큰 날씨 때문에 에키네시아와 한련화를 잃었다. 애플 수박을 심고 아침엔 비닐을 걷고, 저녁에 비닐을 씌워주는 일도 귀찮고 만만치 않다.
그래도 모종 가게에 왔으니 쌈겨자와 들깨 모종을 샀다. 모종은 6개에 천 원. 팬지와 흰색 매발톱을 샀는데 꽃은 한 포트에 삼천 원이란다. 늘 배보다 배꼽이 큰 충동구매다.



꽃밭의 10그루 넘는 매발톱이 모두 보라색꽃이다. 그래서 흰색 매발톱 한 포트를 샀는데 포기를 나누니 모두 4그루. 이미 본전은 뽑은 셈. 지난번 심은 팬지 화분 빈 곳에 새로 산 팬지를 심으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쌈겨자와 깻잎 모종까지 심었다. 아, 밭이 배부르니 내 등도 따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