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성내동 성당)에 다녀오다
성당 야외미사 행사로, 삼척에 갔다. 버스 두 대에 81명이 이동하는 큰 행사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소풍 가는 학생처럼 마음이 더 분주했다.
버스에서 낯익은 교우들과 인사를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반가운 건 무슨 이유일까? 모두들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인원 점검과 간식 배부 등 여늬 여행과 다를 바 없는 행사는, 교우 모두 기도를 할 때 감동으로 다가왔다. 버스에서의 기도라니......




두어 시간여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진 야고보(James Maginn) 신부님'의 순교지.




1911년 미국에서 태어나신 신부님은 아일랜드로 이민, 신학공부를 하시고 사제품을 받으셨다. 1936년 한국에 입국하신 신부님은 전라도 순천, 강원도 평강과 이천, 홍천, 삼척 성당에서 선교 활동을 하셨다고 한다.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무신론자들에 맞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신자들과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결국 공산당에 의해 총살당했다고 한다. 39세에 순교하신 신부님을 기리는 성내동 성당에서, 우리 일행은 미사를 드렸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생활 속에 실천하신 진야고보 신부님의 시복시성 은총을 청하며 기도를 드렸다.



일행은 회덮밥과 물회, 홍게탕으로 점심을 하고 장미공원으로 이동, 장미꽃 향기 만발한 축제장에 도착했다. 강을 낀 넓은 장소에 크고 작은 장미꽃들이 알록달록. 곱고 화려한 자태가 아름다웠다. 장미꽃은 역시 우아함의 으뜸이 분명했다. 추적추적 비가 왔지만, 공원엔 장미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성모님의 달이기도 하다. 장미꽃은 성모님의 꽃. 이 많은 꽃을 성모님께 다 드리고 싶다. 그리고 성모님의 은총 또한 꽃향기만큼 가득하면 좋겠다고, 살포시 두 손을 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