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딸기랑 달콤 사랑

요술공주 셀리 2025. 6. 2. 11:06

강원도 청정읍 낭만면 감성리. 여긴 내가 사는 곳 주소다. 내 이웃은 하늘군과 초록군이며, 나무반과 무지개 꽃반과 접해 있다. 아침만 되면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느라 왁자지껄.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바람과 비, 어쩌다 왕림하는 눈까지, 정말로 다양한 친구들과 사귀고 있다.




이사도 오기 전에 꽃과 나무를 먼저 심었고 텃밭을 가꾼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심어준 딸기 모종 10그루가 어느새 밭이 되었다. 이른 봄 일치감치 하얀꽃이 피더니 송알송알 열매를 맺은 딸기가 5월 중순부터 빨강 루비 보석이 되었다.



날마다 한 바구니씩 딸기를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어젠 딸기밭에서 한 시간을 앉아 있었다. 약지와 중지 사이에 딸기를 집어 넣고 툭 잡아당기면 보석 한 개를 내어주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딸기를 따게 된 것. 그렇게 딴 딸기가 무려 2kg.



그런데 생과로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다. 그래서 작년에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딸기까지 합쳐서 딸기잼을 만들기 시작했다.



냄비로는 부족해서 깊숙히 넣어둔 들통을 꺼내 딸기를 끓이기 시작했는데 온 동네에 퍼지는 달콤한 향기.




보글보글 끓는 딸기에 설탕 1.5kg, 소금 한 꼬집과 레몬즙을 넣었다. 그래야 더 맛있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나? 그런데 난 여기에 비밀 병기, 강원도의 청정함과 감성 한 꼬집을 더 넣었으니......
타지 말라고 열심히 저어주고, 맛 있어져라 정성을 다해서 강원도산 수제 딸기잼을 완성 했다.

딸기잼이 식는 동안 유리병을 준비하고......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한 농도로 완성된 딸기잼. 달콤한 사랑 한 꼬집 더 담아, 정다운 이웃에게 배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