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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전야

요술공주 셀리 2025. 6. 21. 15:13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는 비, 장마다. 후덥지근~, 습도도 높고 덩달아 컨디션은 구름만큼 무겁다. 그래도 풀은 뽑아야지. 물 먹은 땅을 호미로 닥닥 긁어 풀을 뽑았다. 비 좀 왔다고 케모마일도 고추도, 토마토도 죄 누웠기에 지지대와 지지대 사이에 끈으로 이들을 묶어 주었다. 그래서 장마 대비는 이제 끝!



지지대를 만들어줬으니 여유만만. 저녁에 감자전을 하려고 감자를 캤다. 하지에 캔다 하여 하지감자인데, 하지 전인데도 제법 알이 굵다.



여유만만, 유유자적, 이제 꽃들을 둘러 볼 차례. 꽃들에게 물어본다. "너희들은 장마에 끄덕 없겠지?" 노랑 달맞이 대신 벌이 대답한다. "오, 예스."



비를 맞아 흠뻑 젖은 웨딩찔레도 쓰러질 듯 풍성하다.



올봄에 애기를 사다 심었는데도 꽃을 피운 삼색 병꽃



이웃이 나눔 해준 디기탈리스



3월에 씨를 뿌려 모판에서 정성으로 키운 올라야를 땅에 옮겨 심었는데 16개 모두 살았다. 꽃이 레이스 같다더니 정말 그렇다.



남쪽 화단 가득했던 톱풀인데, 어쩌다 이렇게 줄었는지......



작년까지 풀이라고 열심히 뽑아대던 개망초를 법면에서 키웠더니 이 아이도 꽃이 되었다.



왜성 붓들레아. 봄에 심었는데 이도 성공했다.



눈개승마. 나물로 먹었는데 꽃이 이렇게 풍성할 줄이야......



루비처럼 매달린 보리수를 또 어찌해야 하나? 쨈을 해야 할지, 청을 만들어야 할지



대~박. 작년에 하나 열었던 매실이 올핸 제법 많이 달렸다.



무섭게 내리던 장맛비에 쓰러진 바이오 체리, 무거운 가지를 축 늘어뜨렸던 매실, 넘어지고 쓰러진 채소와 백합까지 전지해 주고 붙들어 매 줬으니 아가들아, 긴 장마 잘 이겨내서 아름다운 결실로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