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풍경
가을 언저리
요술공주 셀리
2022. 10. 22. 12:54
여름이 어느새 물들고 있다.
붉은 열정을 머금은 가을이 제 옷을 벗어 놓고
그 자리에 외로움을 채우고 있다.
봄부터 울던 소쩍새가 국화꽃을 피우고
바람 부는 언덕에 찬 서리로 익어가는 단풍
강가에 칼 바람 내리치고 갈 잎 지고 나면
화장을 지우고 퇴장하는 풍경들
찬서리와 칼바람에도 꿋꿋한 해바라기 당신
잎 지고 난 자리에 드러난 화살나무
당신,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버려야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