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요술공주 셀리 2022. 11. 8. 11:31

"어떻게 여길 온 거야?"

"여긴 가을 나라인데 네가 여기 있으면 어떡해" 

여긴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인데 활짝 피어있는 꽃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

그동안 풀에 가려 있다가 이제야 발견하니 반갑다기보다 깜짝 놀랄 일이다.

견디어 온 것일까?

아님 굳건한 것일까?

대부분의 꽃들이 지고 나면 잊히는데, 이 꽃들은 열렬히 버티고 있으니 장하고 귀하다.

어차피 겨울이면 이 꽃들도 잠자러 가겠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일이지만, 지금은 오늘 함께해주는'여기'에 ' 있음'으로 그저 감사하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하늘하늘 피어있는 삼색제비꽃)

 


(이른 봄 청초하게 피어 있는 수선화. 나르시시즘이 다시 너를 일으켜 세웠구나. 아니면 봄인 줄 알았더냐)


(동생이 최애 하는 주황색 인동. 봄보다 작게 피어나 찬 서리를 굳건히 버티어냈다.

아, 겨울을 이겨내는 꽃, 그래서 이름이 인동이었구나. )

 


(이름 모를 꽃, 풀꽃. 국화보다 쑥갓을 닮은 꽃. 씨앗을 품었나 손을 대 보니 민들레 풀씨가 앉아있다.)

 


(엄마의 간식인 딸기. 딸기 이파리가 단풍이 든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