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풍경
서리꽃
요술공주 셀리
2022. 11. 15. 09:43
"어이구 추워"
이침에 일어나 창고부터 다녀온 남편이 호들갑이다.
된서리가 내렸다.

어제 씻지 못하고 수돗가에 담가 둔 김치통이 얼어버렸다. 올 들어 첫얼음이다.

추운데, 눈이라도 온 것처럼 설레는 건 서리꽃 때문이다.
하얗게 내린 서리꽃은 해가 나오면 금세 녹아버리니 이른 아침 지금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천일홍)

(삼색 조팝)

(꿩의다리)

(단풍)

(핑크 뮬리)

엊그제까지도 피어 있던 섬색시 꽃이 그새 서리꽃이 되었다.


아침을 알리려고 찾아온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안개가 내려앉은 강가, 햇빛을 가득 머금었다.

해가 나오니, 서리꽃도 사라져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