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일기(2022.3.23)

요술공주 셀리 2022. 11. 26. 09:11

산을 깎아서 만든 땅에 집을 짓다 보니 정면인 남쪽에도 법면, 뒤편 북쪽에도 법면이다.

남쪽 경사진 법면의 흙 깎임을 방지하고자 잘 자라는 개나리를 사다 심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산만하고 주위와 어울리지 않아 작년 가을에 가지를 모두 잘라버렸다.

뿌리까지 제거한다는 '근사미'를 발라주었음에도 살아남은 굵은 밑동이 남아 있어 오늘은 제거 작업을 했다. 법면에서 작업을 하다가 낙상했던 기억이 있어 조심 또 조심하면서......

전지가위로는 가는 뿌리를, 굵은 가지는 톱으로 잘라주는데 부서져내리는 흙더미와 가파른 경사 때문에 작업 속도가 붙지 않는다.

생각보다 남은 밑동이 너무 많아 이를 제거하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언제는 필요하다고 심고, 3 년도 안되어 모두 제거하자니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살이 초보라 치부하기에도 죄스러울 일이다.

호미로 땅을 깊게 파내느라 어깨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하루,

개나리가 있던 자리엔 백철쭉을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