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손뜨개
커플이 되다
요술공주 셀리
2022. 11. 26. 13:17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완성한 무릎덮개를 보여주었더니 대뜸 "작다"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잔소리,
아이구 무릎이 다 안 덮어지네. "좁네", 짧고...... 발이 덮어져야 발 시리지 않지.
"난 괜찮아, 감색 워머를 덮으면 된다" 고 한다.
"힘 들게 뭘 이런 걸 만들었어.
난, 워머가 있어서 괜찮은데...... 그래도 당신이 애써 떴으니 잘 쓸게. 고마워" 이럴 줄 알았는데......
애초에 내 체격에 맞추어 짰으니, 내 잘못이다.
남편 말대로 짧고, 좁아서 누가보아도 다시 짜야할 각이다.
그런데도 왜 자꾸 화가 나지?
남편이 좋아하겠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신나게 만들었는데, 힘이 빠진다.
내 기대가 너무 컸었나?
50코로 똑 같이 시작한 또 다른 하나,
색상만 다른 무릎덮개를 하나 더 떴다.
이 나이에 커플로 만들어서 나란히 사용할 생각으로......
그런데 화난 마음으로 짜서 그런가? 이것저것 짜다 남은 실로 5겹을 만들다 보니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삐뚤빼뚤, 고르지 않다.
이것도 다시 떠야 하나? 남편의 무릎덮개는 이미 풀어서 공을 만들어 놓았으나, 내 것은 선뜻 풀어지지 않는다. 풀기도 이미 지쳤으니, 당분간 사용해보기로 한다.
'아나바다'를 하려다 아놔, 바(바로 다시 떠야하)다 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