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란다

칸나 일병 구하기

요술공주 셀리 2022. 11. 27. 16:02

칸나를, 일 년 초라고 알고 있었다.
농원에서 모종을 살 때도 "내년에는 힘들다"라고 했다.
내가 시골살이 초보란 걸 농원 주인도 알았나 보다.

안부를 물으려 통화한 박 교장님이 '칸나의 겨울나기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운전 연습하랴 남편의 무릎덮개 뜨랴 또 며칠을 보내고 오늘에서야 칸나를 캐 보는데,
줄기는 이미 얼어서 꺽인지 오래다.

박 교장님 블로그를 참고하고 다른 사람의 유 투브를 공부해도 서리가 내리기 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지금은 11월 말이지 않은가.
된서리도 내리고 얼음도 얼었었는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른 때'라는 말을 믿으며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마음으로 배운대로 한 번 해보는 거다.

호미를 가지고 땅을 파는데 줄기는 얼었지만, 보랏빛 뿌리는 괜찮아 보이는 것 같다.


한 그루의 칸나에서 나온 뿌리가 제법 크고 실하다.
물에 씻은 후 잔뿌리를 제거해 주었다.

배운대로, 상처 난 부위에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락스 희석액에 30분 정도 소독을 한다.

락스 물로 막 샤워하고 나온 칸나 구근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건조시킨 후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된단다.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배웠으니 그대로 할터인데, 제발 내년 봄까지 살아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