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먹는다고?
'호주 민 데로 재단'은 1인당 플라스틱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를 발표했다(2019).
우리나라는 배출량 44kg로 1위 국가 호주(58kg), 2위 미국(53kg)에 이어 3위라고 한다.
또한 '유로맵(Euromap)'은 조사대상국 63개국 중 한국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가 2위(2020)로 '많다'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부엌에 있는 용기 중 플라스틱 제품은 김치통을 비롯, 소분용의 반찬통과 배달음식 용기, 음식점에서 포장해 온 일회용품까지 생각한 것보다 너무 많았다. 게다가 김밥을 말 때 사용한 일회용 장갑과, 냉장고에 보관하는 각종 비닐봉지의 양을 추정해보니 편리하자고 사용한 비닐 또한 무지 기수!
오래 사용했거나 깨지고 망가진 플라스틱은, 5초라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져서 쓰레기로 버려져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1950~2015년까지 66년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83억 톤 중 63억 톤이 쓰레기로 폐기되었고, 9%만이 재활용되었다고 한다. 12%는 소각되고, 79%는 매립되거나 대책 없이 폐기되었는데, 2010년 한 해만 1200만 톤이 바다에 버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산과 바다를 메운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5mm 이하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마이크로 단위까지 부서지고 또 부서져, 마치 미세먼지처럼 대기를 떠돌고 토양과 물에 스며들어 결국엔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굴, 담치, 갯지렁이의 97%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보도 된 적이 있다.
이제, 우리는 플라스틱을 먹는 사람들이 되었다.
한 사람이 먹는 미세 플라스틱 섭취량은 1주일에 약 5g(신용카드 1장), 1달 약 21g(플라스틱 옷걸이 1개), 1인당 1주일에 약 2000개를 먹는다니 경악할 일이다. 물과 갑각류, 소금과 맥주를 마실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플라스틱도 함께 먹는다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플라스틱은 고래, 바다거북, 돌고래, 물범 등 수 많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며 결국 먹이사슬의 최고봉인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었다.
가장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어떤 때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을 위해서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 또한,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들은 올바른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과 소비, 처리의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위에는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거부하며 장바구니와 별도의 용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정말로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편하지만, 청소할 때 물티슈 대신 손걸레를 사용하고 종이 타월과 핸드 드라이어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사람.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캔, 유리병을 깨끗이 세척하여 분리수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이들의 소박하지만 절제된 생활태도가 바로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