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손뜨개
니트 사랑
요술공주 셀리
2022. 12. 14. 15:05
옷장 정리를 하면서 손뜨개 스웨터를 모아 놓으니, 제법 많다. 언제 이렇게 많이 떴을까? 새삼스럽고 반갑다.
어떤 옷은 한 번도 입지 않은 것도 있는데, 아까워서 버릴 수도 없고 나눔을 하기도 애매하다.
이래서 늘 옷장은 넘쳐 나고......
동생이 만들다 만 모티브를 모아 조끼를 만들었다.
색상도 예쁘고 독특한 무늬가 마음에 들어 완성했지만, 길이가 애매해서 한 번도 입지 않은 조끼.
세트로 짠 보라색 니트가 아무리 찾아도 나눔을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정신이 없어서야 원......

몇 년 전, 동료가 실을 가져다주었다. 자동차에 싣고 올 만큼의 어마어마한 양의 실은 엊그제 완성한 회색 소파 덮개로도 쓰였는데, 몇 년 동안을 사용했어도 아직도 한 덩어리가 남아 있다.
품과 길이를 넉넉하게 짠 회색 니트는 겨울철에 출근복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여러 종류의 회색실을 그러데이션으로 만든 스웨터.
의도적으로 체격에 딱 맞도록 55 size로 만든 작품이다.
neck-line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해마다 다시 고친다고 하면서 아직도 그대로 입고 다니는 옷. 뜯어고치는 대신 회색 목도리를 떠서 하고 다닌다.


늦가을, 터들 옷에 조끼와 함께 입는 밤색 반짝이 니트.
아주 얇은 실을 가는 대바늘로 힘겹게 뜨던 생각이 난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서일까?
자주 입고, 최애 하는 작품이다. 비즈로 장식까지 곁들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