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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탁

요술공주 셀리 2022. 12. 23. 14:39

1980년대 이후 우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의 밥상이 쌀밥과 채소위주의 식단에서 언제부턴가 육류중심의 식단으로 바뀌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패스트 푸드뿐만 아니라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도 육류와 그 가공품이 주를 이룬다.

또한 수입산 식재료도 나날이 증가 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산 고등어, 스페인과 브라질산 돼지고기, 베트남산 새우와 쭈꾸미, 중국산 잡곡과 채소류, 칠레산 포도, 미국과 호주산의 소고기와 밀 그리고 견과류, 필리핀산 바나나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품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보관과 운송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를 배출한다는데에 큰 문제가 있다.

전 세계인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는 육류와 채소들은 거대한 목장과 농장에서 사육되고 재배되는데, 해당 지역의 광범위한 토지의 생태계를 붕괴·파괴하고 거대한 초지와 단일품목의 재배지로 변모시킨다. 이는 종의 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현재의 대규모 축산과 기업형 농업은 건강한 숲을 없애고, 지하수의 고갈을 비롯해 지역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악취와 지하수 오염, 하천과 주변 생태계의 오염과 파괴로 이어져 결국 기후 위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경제지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식품으로 양고기를 1위, 소고기를 2위로 꼽았다. 1kg의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양고기는 이산화탄소를 39.2kg이 배출되고, 소고기는 27kg이 배출된다.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온난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메탄가스의 경우, 특히 소의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양의 28% 이상을 차지한다.

육식위주의 서구화된 식탁 문화는 생태계 파괴를 통해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제3세계 가난한 이웃들의 기아를 부추기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육식의 횟수를 줄이고 육류 중심의 식단을 바꿔야 한다. 오늘 고기를 먹었으면 내일은 쉬고 가급적 채소를 조금 더 많이 먹고, 음식은 먹을만큼 만들고 먹을만큼만 먹기로 하자.

 

                                                                             (2022,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는 안 변하나요?'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