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풍경화(설경)
요술공주 셀리
2022. 12. 26. 12:41
할 일이 없다.
아니,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이 아침이 좋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난로 앞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즐긴다.
그런데 얼마가지 못한다.
매일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가만히 있기가 힘이 든다.
창문으로 보이는 날마다 보는 산에 눈이 쌓여 있다. 며칠 째 녹지 않고 쌓인 눈이 여전히 한겨울이다.
오늘은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어 진다. 열정이 발동하는 시간, 이 때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캔버스와 물감 박스, 붓을 챙겨 와 눈 내린 설경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주 오랜만에 그리는 풍경화다.
생동감이 있고, 현장에서 직접 그리는 현장감이 있어 학창 시절에 자주 그렸었다.
충청도 산골에 첫 발령을 받아 근무하던 시골 중학교 교사시절, 주말이면 이젤을 들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그렸던 풍경화다.
왜 이제야 풍경화 그릴 생각을 한 걸까?
아니, 이제라도 붓을 들었으니 참 다행이다.
작품이야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던 오늘은 풍경화를 그렸으니, 되었다.
새하얀 풍경이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