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블로그 때문에

요술공주 셀리 2023. 1. 9. 17:32

블로그 때문에 스마트 폰의 앨범이 대 풍년이다.
글을 쓰고, 사진과 그림을 올리다 보니 찍은 사진의 양이 10여 년 모은 사진보다 더 많다. 필요한 사진 한 장을 찾으려면 시간이 한 참 걸려도, 불편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더라.
하루하루 생기는 소소한 일들을 일기 쓰듯이 저장하다 보니, 어느새 켜켜이 시간이 쌓이고 별 것 아닌 일들이 추억거리가 되더라. 무엇보다 글을 쓰는 재미가 생겨났다. 그뿐이랴, 그냥 지나치던 사물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때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감성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하게 되었다. 도시에서는 생각 못하던 재미다.

처음 그림을 그리던 옛날에는 스마트폰이 있기 전이니, 그림을 그리면 늘 사인을 한 결과물만 남았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서 스케치하는 과정부터 완성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그도 꽤 쓸모가 있더라. 때로는 수정하기 전의 그림이 더 좋은 경우도 있고, 그 과정 과정이 새로운 의미가 생겨 그림 또한 재미도, 의미도 있더라.

'장미꽃 당신'은, 블로그에 올린 후에도 서너 차례의 재 수정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더 어두워진 배경보다 1차 완성했던 회색 바탕이 더 좋다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블루 톤에서 짙은 갈색으로 수정했고, 결국은 다시 회색 톤으로 수정해서 완성하게 되었다. 새삼 '기록의 힘'을 다시 한번 경험했고 그것이 블로그에 힘입음이어서 고마웠다.

블로그 때문에 책도 더 많이 읽고 블로그 때문에 감성이 늘었다면, 잘한 일이다. 식빵을 만들 때도, 기억이 나지 않으면 열어 보면 되고 특정한 사건 또한 언제였는지 날짜와 시간까지 기록되어 있으니 확인이 편하더라.

한 때, '자기 개방'과 '개인 정보 보호' 때문에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잠깐 갈등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으니 당분간 열심히 꾸려갈 것 같다.
날마다 일기를 써서 좋고, 사이버 공간에서 지인들과 소통을 하고, 가끔 먼저 쓴 일기를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되어 좋다. 작년에 한, 잘한 일 중에 하나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어서 좋다.

(1차 완성, 블로그 탑재)


(2차 수정)


(3차 수정)


(다시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