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들깨 강정 만들기

요술공주 셀리 2023. 1. 12. 17:18

친구집에서 먹어본 들깨 강정이 '세상 가장 만들기 쉬운 것 중 하나'라고 친구가 말했으나,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도전이 쉽지 않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나도 한 번 만들어 보련다.
마침, 2년 전에 엄마가 농사지은 들깨와 땅콩이 있으니 집에 있는 재료를 동원해 보자.
요리학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친구의 경험치를 귀동냥으로 배운 것이라서 계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좀 답답하지만, 무조건 한 번 해보는 거다.(들깨 약 1kg 정도)

우선 들깨를 깨끗이 씻어 체에 걸러 물기를 뺀 다음, 약한 불에서 들깨를 볶아준다.

이제 조청을 만들어야 하는데 또 실수! 올리고당을 물엿으로 착각해서 재료가 부족하다. 물엿이 없으니 이를 어쩐다? 이 번에도 꼼꼼하지 못한 탓에 멈춤 할 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지. 물엿 대신 꿀을 넣기로 한다. 팬에 설탕과 기름, 소금(필수) 한 꼬집과 물엿(꿀)을 넣고 후루룩 끓여준다. 끓인 조청이 식기 전에 볶은 들깨와 잣,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넣고 잘 섞어준다.

섞은 재료를 (쟁반이나) 비닐 위에 넓게 펼쳐 주는데, 꼭꼭 눌러주어 편편하게 해 주고 밀도를 높여준다.


적당히 식은(굳은) 후 칼로 썰어 주면 끄--읕. 친구 말대로 어렵지 않다. 모든 게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고......
이때, 식지 않은 상태로 썰면 끈적끈적 재료가 칼에 달라붙고, 너무 식은 후에 썰면 부서지는 경향이 있단다. 써는 타이밍이 중요! 친구처럼 마름모 꼴로 썰어 보았다.


오늘도 열 일 했다. 이럴 때, 기분이 좋다. 새로움의 도전과 성공의 기쁨이 있으니.
접시의 것은 윗집 반장님과 나누고, 일부는 설날 차례상에 올리려 한다. 끝이 없는 배움의 기쁨이 이렇게 클 줄이야......
오전에는 난로와 불멍을 하고 오후엔 들깨를 볶았더니, 아주 고소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