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해바라기(봄)

요술공주 셀리 2023. 1. 27. 11:11

아들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운의 상징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그림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는데 그림이든 손뜨개든 수정하고 고치는 작업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

명절에 아들에게 주려고 '해바라기 봄'을 서울로 가져가 보여줬는데 보기 좋게 딱지를 맞았다.
가운데 파란색 동그라미가 화살 과녁 같기도, 무슨 카메라 렌즈 같아 그림과 안 어울린다고 한다. 고동색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하고...... 참 내원, 작가가 의도한 바가 있어 그렇게 그린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냐고 쏘아붙이긴 했지만 볼수록 아들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설경 2'를 완성하고 내친김에 아들이 마음에 안 든다는 '해바라기 봄' 보완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 면 한 면 색상을 바꾸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도 달라지며 이 또한 재미가 있다. 화사하고 여릿여릿한 봄의 느낌을 살리면서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다시 완성해 본다. 평면작업은 색상 하나만 변경해도 주위의 색상까지 바꿔야 해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가운데의 테두리는 죽여주고, 일그러진 주황색 원에는 새로운 선을 그어주었다. 암튼 수정한 것이 먼저 작품보다 색상도 풍성해지고 더 재미있어져서 투덜거린 아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완성은 미완성이고 미완성 또한 미완성이고......, 정답은 없다.

1차 완성

수정한 해바라기(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