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사랑, 손녀 사랑
사람 사는 집 같다.
호호 하하 꺄악! 아이들의 웃음소리, 환호성 소리로 적막강산 엄마 집이 생기가 돈다. 아이들 소리는 천사의 합창소리다. 유난히 웃음이 많은 애기들 소리에 온 가족이 모였다. 어제 온다던 조카네 가족이 오늘 오후에 도착했다.

중국에 간 동생이 있을 때엔 자주 만나던 동생의 손녀들을 3개월 만에야 만나게 되었다. 큰 손녀는 벌써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한다. 작은 아이는 세 달여 만에 언어의 마술사가 되었다. 4살이라고는 하나 6월이 되면 실제로 2살이 되는 작은 아이는 의사표시를 제대로 문장으로 한다. 도대체 3달 만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말을 잘하는 건지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난 '꼬꼬할미'다.
큰 손녀가 애기였을 때, 기분이 안 좋거나 울 때엔 "꼬꼬 닭 보러 가자"하고 닭장으로 데려가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동생의 손녀들이니 이모할머니가 맞지만 아이들이 커서도 난 꼬꼬할미라 불리고 싶다.

아이들은 눈밭에서 호호 하하 뛰어다니고, 자연을 좋아하는 조카며느리는 눈 쌓인 강변과 설경을 감상하면서 연방 감탄이다. 그동안 자연이 많이 고팠다고 한다.
큰 손녀는 오늘 '고드름'을 체험했다. 태어나서 처음 안 고드름이 신기해서 손이 시림에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자꾸만 따 달라고 한다. 작은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눈을 퍼서 날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행복으로 꽉 채운 시간을 보낸다.

날씨는 춥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 나들이를 한다. 오랜만에 '박가네 추어탕'을 먹으러 갔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 어른들 모두 클리어. 애기들도 돈가스와 만두를 야무지게 먹방을 한다.
아쉬운 시간은 늘 화살처럼 빠르다.
꿈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조카네는 조만간 다시 오마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조카가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방문했기에 더 아쉽고 달콤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오면 애기들은 또 얼마나 더 사랑스러워져 있을까? 큰 손녀가 출발하면서 "빨리 올게"했으니 그 '빨리'를 손 꼽아 기다릴 수 밖에.
집 안 가득 떠 다니는 호호 하하 웃음소리로 여전히 우리들은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