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은 땡!
자러 들어갈 때 24도이던 실내온도가 아침이 되니 17도다.
엊그제 최저 실내온도가 10도였는데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늘, 2월이 되었다고 난로도 단 한 번에 피워지고 거실 깊숙한 곳까지 햇볕이 가득 차있다.

뭐지? 오늘은 9시에 해가 뜨네? 30분 빨라진 일출도 반갑고 새롭다.
집 앞, 동쪽에 산이 하나 떡 버티고 있다. 이 산은 숲을 선물하고 여름엔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등산을 해야 떠오르는 해는 그동안 9시 30분이 되어서야 나타났었다.

어제 지인이 보내준 토끼 그림이다.
'봄이 시작되는 2월'이라는 글귀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높아진 실내온도와 30분이나 일찍 나온 해님 때문에 난 또 쓸데없이 설레고 있다. 하루 만에 생긴 일, 별 일이다.
어젠 1월, 오늘은 2월.
하긴, 어젠 2022년 오늘은 2023년이 엊그제였고 큰 손녀 아림도 2월엔 유치원생, 3월부턴 초등학생이 된다.
아, 또 있다.
곧 태어날 내 손주, 그 아이가 3월에 태어난다.
변덕스럽기는......
어젠 우울해서 아침부터 쭈그리고 앉아있더니 하루 만에 호들갑이다. 그러고 보니 샐리 너도 참 유치하다.
그래? 나 '요술공주 샐리'야! 요술봉 한 번 휙 휘두르면, 까짓 겨울쯤 찬란한 봄으로 뚝딱 만들 수 있거든.
화단을 넓혀야 하는데......
쓸데없이 마음이 자꾸 바빠진다. 잔디밭에서 자꾸만 서성이고 있다.
아직 눈도 다 녹지 않았는데......
유후, 하늘도 선을 그었다.
얼음은 이제 땡!
선 아래는 눈 쌓인 1월, 그 위는 2월.
오호, 2월은 파란 하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