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유리 그림

요술공주 셀리 2023. 2. 6. 12:47

잘 생긴 산이 병풍처럼 돌아가는 길에 강이 흐른다.
그 강을 바라보려고 2층 집을 지었는데, 2층 방은 두 사람이 겨우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아주 작은 방이다.
개방감이라도 확보하려고 문을 달지 않았더니, 손님이라도 와서 묵을 때면 privacey가 침해를 받아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서 남편이 공들여 벽을 세우고 문을 달았는데, 유리창을 달아 채광도 확보하고 개방감도 살린 멋진 작품이 되었다.

"오래된 유리를 재활용 했더니 스크레치가 많아. 당신이 그림을 한 번 그려줘 봐" 한다.
그렇게 말 한지 그새 2년, 오늘은 그 유리창에 그림을 그렸다.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물감과 유화물감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수채화 물감은 물에 타서 그리는 물감. 그래서 빨리 건조하나 접착력이 약해 주로 종이에 그린다.
유화물감은, 물감을 기름에 섞어 그리는데 접착력이 강하다. 종이나 천, 돌 등 다양한 재료에 그릴 수 있으나, 건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물에 타서 그리니 빨리 건조하고, 접착력이 강한 장점을 두루 갖춘 물감이 아크릴 물감이다. 가격도 유화물감보다 저렴해서 많은 화가들이 애용하고 있다.

유리에 그림을 그리기는 처음이다.
아크릴물감으로 꽃을 그린다.
요즘 강렬한 꽃이 자꾸 그리고 싶어지는 건 봄이 가까워져서일까? 스케치도 하지 않고 과감하게 시작을 한다.처음부터 주황색을 사용하고, 대비되는 green색과 white로 의도한 강렬함을 나타낸다. 의도적으로 물을 아끼며 갈필을 사용하고, 붓의 터치도 남겨서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유리의 재질도 살려야 하니 여백은 비워두고......

2층은 모두 hand made로 꾸몄다. 커튼도 염색 작품이다. 애기똥풀과 개똥쑥 염색으로 만든 커튼이 잔잔하고 부드러운 yellow tone 임을 감안해서 point가 되도록 과감히 시도한 유리그림이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태양을 닮은 강렬한 여름꽃이 피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