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요리

압력밥솥의 계란

요술공주 셀리 2023. 2. 7. 09:43

요즘 hot하다는 젊은 친구가 진행하는 음악 program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넋 놓고 시청했더니 12시 30분. 잠 때를 놓쳐 한참을 고생했다. 밤새 뒤척이다가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condition no good. 떠나려던 감기가 눌러앉았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유리그림을 그리고 났더니 힘이 없다.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감기가 떠날 생각이 없나 보다.

강원도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나물은 잘해 먹었어?" 특유의 밝은 목소리의 친구가 반갑다. 감기 목소리를 듣고는 잘 먹어야 한다며 쉽게 만드는 '압력솥에 계란 찌기'를 가르쳐준다. "한 번에 한 판씩 삶아서 하루에 두 개씩 먹어" 들깨강정도 쉽게 가르쳐준 주부 고수답다.

쉽고, 간편하고, 맛있다.
압력밥솥에 kitchen towel 을 깔고 계란 투하.(왜 깔아야 하는지 친구도 모른다고 함)
물은 계란이 잠길 정도(손가락 1마디 반 정도)로 부어주고
적당량의 소금 투하.
취사 버튼을 누르면 계란이 삶아진다.

오늘 아침으로 먹은 계란은 "오우, 맛있다."
맥반석 계란처럼 흰자가 옅은 갈색이고 노른자는 송화다식처럼 포슬포슬하다. 마치 구운 계란 맛 같기도 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평소 물에 삶은 계란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맛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좋은 정보, 고마워! 엄청 맛있었어." 했더니 일주일을 두어도 상하지 않으니 양을 넉넉히 해도 좋다고 한다.

오랜만에 듣는 친구의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다.
"이 ~, 나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