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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품은 영월

요술공주 셀리 2023. 2. 15. 16:12

같은 강원도인데 영월에 가는 길은 깊고도 한적하다. 산새는 우람하고, 넓은 논 밭을 휘감은 산은 여러 겹으로 둘러 싸여 있어 말 그대로 '강원도 산골짜기'가 실감나는 모습이다. 문희마을 갈 때처럼 산과 하늘, 굽이굽이 너른 강이 유난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한반도 지형을 품은 선암마을은 자연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마을.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은, 이름대로 우리나라 한반도를 품고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이야 익히 아는바이나, 영월의 한반도 지형은 하천의 속도 때문에 생겨났다고 한다. 바깥쪽 하천은 속도가 빨라 주변의 암석을 깎아서 절벽을 만들고, 하천의 안쪽은 물이 천천히 흘러 모래가 쌓인다고 한다. 오랜 시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재의 한반도 지형이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감입곡류'때문이라는데, 어려운 전문용어보다 더 오래 걸리고 힘들게 만들어진 자연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영월 한반도 지형을 보러가기 위해 우리는 전망대에 올랐다. 굵직굵직한 소나무 아래로 나 있는 산책길을 걸어 전망대로 가는데, 독특한 지형과 자연에 대한 안내판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산에 존재하는 '퇴적암'과 '돌리네'로 생긴 지형 옆에 안내판을 설치해 놓아서 이곳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드디어 전망대! 화면에서 보던 그 모습이다. 한반도 지형과 똑 닮은 모습이다. 자연이 만들었는데 한반도 지형과 닮은 모습이라니,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 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얼음강을 우리나라(모양) 산이 마치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는 듯. 비행기 위에서 살아 있는 지도를 보고 있는 것 같아 한참을 앉아 있었다.


주위를 맴도는 높은 산은 짙푸른 산이요. 발아래 휘감은 새하얀 강은 하늘 아래 무릉도원이다. 의자 하나 들고 들어가 앉아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을 듯, 얼음이 녹은 봄부터는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다하니 여긴 꼭 다시 와야 할 곳이다. 한반도 산속에 쏙 들어가 신선이 되어 보아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