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공주 셀리 2023. 3. 28. 09:13

오늘도 새가 와 있을까?
경칩을 전 후로 새소리가 자주 들린다. 
조용한 풍경에 휘리릭 움직임이 감지되면 영락없이 새가 지나가곤 한다.
그런데, 이 작은 새는 얼마나 영리한지 집안의 움직임, 집안의 소리까지 다 알아채서 살금살금 접근하지 않으면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러 핸드폰을 가지러 가는 그 순간도 참지 못하고 금세 날아가 버린다. 
 
새를 찍으려면, 나도 새가슴이 된다.
콩닥콩닥 가슴이 뛰니 흔들리는 손, 그래서 새 사진은 흔들린 사진이 많아, 늘 낭패다.
 
두 마리의 새가 번갈아 날아오는데, 하나는 '직바꾸리' 같은데 날개 끝에 커다란 흰 점이 있는 새는 이름을 잘 모르겠다. 
잔디 위에 무슨 먹을 것이 있다고, 쪼르르 쪼르르 달려가서는 입으로 콕콕 무언가를 계속 쪼아 먹는다. '귀엽다', 예쁘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새들을 쫒아 사진에 담으려고 애를 쓰지만, 성공률은 매우 낮다.
 
찰칵, 찰칵! "들켰다"
어느새 날아가 버린 새, 다음에 올 땐 이름표를 달고오렴.
그래도 오늘은 한참을 놀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