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아림 공주

요술공주 셀리 2023. 4. 29. 13:00

"꼬꼬할미, 지금 출발해."
"여긴 여주야."
동생의 손녀는 8살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림'은 핸드폰도 잘 다룰 줄 알아 문자도 카톡도 문제없다.
출발해서 도착까지 실시간으로 연락을 하던 아림이 "꼬꼬할미, 나 금방 갈거니까 강원도에 있어야 해." 한다.
아림은 동생네 집을 '강원도'라고 부른다. 아림이 말을 들어야 한다.
게눈 감추듯 식사를 하고, 동생네 집으로 가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왔다!
조카네 가족을 맞기 위해 부모님과 동생네 부부, 나까지 맨발로 뛰쳐나가 아이들을 안고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동네가 떠나가도록 '환영 세리머니'를 한다.
지난 2월에 가면서 "곧 오마" 했는데, 아이들이 약속을 지켜주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이 나는 시간, 아이들이 왕할머니라고 부르는 엄마의 입가엔 미소가 만발하고.....

아림이 꼬꼬지를 찾는다.
꼬꼬할아버지는 집에서 짐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아림이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꼬꼬지, 보고 싶어, 빨리 강원도에 와."  무뚝뚝한 남편이 올리가 없다. 그런데 잠시 후, "꼬꼬지다." 아림과 아정의 환호소리, 세상에 남편이 정말로 왔다. 이건, 이변이다. 남편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랑쟁이 아림과, 아정이다.
 

 


아림이 강원도에 오면서 새집을 만들어 왔다.
'별 솔이에 집'이라고 글씨를 쓰고, 새가 들어갈 문도 제대로 만들었다. 먹이까지 넣어 갖고 왔으니, 정말로 새가 들어와야 할 텐데, 새가 다니는 길목에 걸어두었다.
 

 


예쁜 새, 앵무새가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는 새라고는 앵무새뿐이니 어쩜 좋을까? 앵무새가 이곳 강원도까지 와줘야 할 텐데......
 

 

아림공주가 자고 있을 때,
별이 떠 있을 때,
솔이라는 새가 꼭 날아와줘야 할 텐데......  
그래야 공주님과 사랑을 할 수 있을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