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어버이날 선물

요술공주 셀리 2023. 5. 8. 14:10

쨍하고 해가 뜬 아침,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이라고 부모님께 특별히 해 드린 것은 없지만, 일찍 찾아가 종이꽃을 달아드리고 센터에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렸다. 막냇동생이 어버이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며, 과일 상자를 대신 보냈다고 전화를 했다.

 

초록이 싱그러운 화사한 어버이날, 아들이 내려왔다. 

독립한 지 오래되어서일까? 아들은 2층에서 나는 1층에서 각자 잘 놀고 있다.

해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엔 옆집과 끝집 등, 자녀와 손주들이 내려와 시끌시끌했었는데 올핸 우리 작은 아들만 내려왔으니, 그거면 되었지.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아들 덕분에 맛있는 거 같이 먹고 든든한 1박 2일을 지내고 있다.

 

넓힌 화단에 꽃을 심어야하는데, 포트에서 싹이 난 안개초가 여전히 신생아 크기다.

심을 장소는 넓고, 심어야할 새싹은 어리니 결국 인터넷에서 무늬꽃잔디 20개와, 안개초 모종 10개를 주문했다. 원래 계획은 포트에서 싹을 틔워 옮겨 심는 게 목표였는데, 포트에서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느려 기다리기 지쳤기 때문이다. 

 

아기 수세미 삼형제를 심었다. 

작년에 심은 수세미는 말려서 생강차와 함께 차를 만들었는데, 올핸 며느리가 수세미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농사지은 수세미를 샘플로 써보더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면서......

ㅎㅎㅎ, 며느리 덕분에 신나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수세미가 자라면 작년처럼 데크에 이야깃거리가 생길 것이고, 며느리에게 수세미를 선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심을 수세미지만, 며느리를 위한다고 하니 발걸음도 손놀림도 가볍고, 재미있지 않은가?

 

 

 

 

고춧모 10개와 꽈리고추 모종 10개, 가지 5개를 엄마에게 선물했다. 어버이날 선물이다. 

새벽 6시면 일어나서 윗 밭, 아랫밭을 다니시며 일거리를 찾는 엄마다.

할 일이 없으면 전지가위로 잘 있는 나무를 뚝뚝 잘라내시니, 엄마에겐 늘 자잘한 일거리가 필요하다.

 

옥이에게 일부러 연락해서 모종을 사 달라고 부탁한 것은, 모두 엄마 때문이다.

어버이날, 엄마가 신나하실 모종 심기 프로젝트!

엄마! 모종은 내년에도 사 드릴 테니, 매일매일 사 드릴 테니, 재미있게 심으시기 바랄게요.

고마워요, 엄마!

밭일을 즐기실만큼 건강 지켜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