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공주 셀리 2023. 5. 21. 16:53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전종호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서울 인사동에서다. 
고등학교 선배 '정영진 개인전'에서, 친구들과 함께 만났다.
 
읍내에 있는 고등학교는 나름 공부 좀 하는 학생들이 오는, 남녀공학이었다. 
'남녀 칠 세 부동석'을 실천하는 매우 보수적인 학교에서 남학생과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토요일이었다. 그땐 토요일에도 학교에 갔던 때, 소위 클럽활동(CA)이라는 교육과정이 토요일에 짜여 있었다. 소녀 감성으로 '문학회'에 가입했는데, 전종호를 그 서클에서 알게 되었다.
 
문학회에서는 시와 산문을 주로 배웠다. 소녀감성으로 시작했으니, 유치하기 짝이 없는 글을 시라고 쓰던 때였다. 국어 선생님이 이끌어 주셨고, 나름 진지하게 서로의 작품을 품평하며 문학의 감성을 쌓아갔었다. '문학의 밤'을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특히 서정시를 그 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대학생이던 선배들이 와서 격려해 주고 작품을 평가해주기도 했었다. '소나무의 화가 정영진' 또한 문학회 선배로 알게 되었는데, 시인이 될 줄 알았던 선배는 소나무를 그리는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전종호는 대학교 서클에서 또 만나게 되었다. 과는 달랐지만, 시를 쓰는 문학회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대학에서는 수요일마다 모임을 가졌다. 나름 왕성하게 활동을 해서, 당시 초등학교교사였던 나태주시인과 연합으로 문학의 밤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때 인연으로 나태주시인은, 시집과 책자가 발간될 때마다 그 많은 종류의 책자를 늘 보내주곤 한다. 
 
전종호는 교육자로써도 열심히 일했고 교장으로 정년을 했는데, 그 바쁜 와중에 시인이 되었다. 시집과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현재도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우연히 건네받은 소중한 시를, 이곳 티스토리에서도 여러 편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번엔 '히말라야 등반기'를 책으로 발간한단다.
축하할 일이다. 책 발간과 함께 그 내용을 티스토리에 공개할 수 있다고 해서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그의 힘 있고 기품 있는 필체로 써 내려간 히말라야 이야기를 여기에 연재할 예정이다. 
신비스런 '히말라야'에서 펼쳐지는 전종호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