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그림

마지막 손수건

요술공주 셀리 2023. 6. 13. 18:01

염색물감으로 그리는  손수건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다.
마지막이다. 
물감도 바닥을 보이니, 그나마 남아 있는 물감은 분홍색과 보라색, 녹색과 연두색뿐.
남아 있는 분홍색 물감으로 꽃을 그리다 보니, 결과물은 그 밥에 그 나물이다. 
 

 
그러나 비슷한 그림은 있어도, 같은 그림은 단 한 장도 없는 손수건 그림.
오늘 소제는 섬색시꽃, 웨딩찔레다.
 

 
 
남편이 회사를 다닐 때 동료였던 서 부장님 부부가 우리 집에 온다기에, 손수건을 그렸다.
회사 행사 때 가끔은 만난 사이로 기억하나, 얼굴은 가물가가물. 다만 남편이 도움을 받았고 인상이 좋았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남편과 함께 보냈던 친한 사이였는데, 서로 회사를 옮기면서 소식만 전해 듣던 반가운 손님이다.
 
마지막 한 장 남은 손수건의 주인공은 십수 년 전 만났던, 당시 선생님이었던 분.
어떻게 변했을까? 
만난지 20여 년이 지났으니, 많이 변했을거야.
손수건 주인공이, 무척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