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도계) 유리나라
오후 4시. 늦었다!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유리나라'는 숙소에서도 40여분을 달려가야한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6시까지 운영하는 '유리나라'로 직행. 그러나 도착한 곳은 '유리마을'. 유리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자동차로 10여분을 더 달려 드디어 생각보다 규모가 큰 유리나라에 도착. 유리나라와 나무나라 중, 유리나라만 선택해 표를 구매했다. 입구부터 크고 작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많고, 화려하고, 독특하다. 유리나라는 의자까지도 형형색색의 유리로 되어 있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왕 왔으니 유리공예 체험도 하고 싶은데 아휴, 낭패다. 가는 날이 장날, '개점휴업'이란다.
그래도 재미있는 곳은 많다.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반사되고, 사물이 여러 개가 보이는 체험관도 있고, 유리가 발견되고 사용하기 시작해서 미래엔 유리가 어떻게 사용 될지를 볼 수 있는 역사관도 지나칠 수 없다.
참새가 방앗간에 갔으니 신이 났다. 영롱하고 신비스러운 유리공예에 푹 빠져 마치 신데렐라가 된 듯, 유리구두를 신고 유리나라를 누비고 다닌다.
드디어 또 다른 체험관, 두 사람의 공예가가 작업실에서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에 도착했다. 용광로의 온도가 얼마나 높은지 입구부터 후끈후끈 열기가 올라온다.
너무 많은 작품을 관람했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적인 기법부터 회화적인 기법. 돌 등, 이질적인 재료와 유리를 믹스한 독특한 작품까지 매우 다양하고 기발한 자품들이 나를 또 사로잡는다.
17시 30분.
카페와 유리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이미 문을 닫았다.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우린 숙소로 향했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 '나무나라'를 보려면 삼척에 다시 와야한다. 다음을 또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