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갈 숙소
"하룻밤 자는 비용이 그렇게나 비싸대?"
"그렇지 않아. 회원가는 삼분의 일 가격이고 방이 많아 여러 명이 묵을 수 있어." 남편이 찬찬히 설명을 해준다.
서사장님 부부와 삼척에서 다시 만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삼척 's비치'에서 만났다. s비치는 규모도 꽤 크고, 깔끔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리조트라고 한다.
우린, 소나무와 바닷가가 보이는 2층에 배정되었다. 베란다 문을 열면 파도소리가 들리고, 소리를 타고 바람도, 햇빛도 넉넉히 들어오는 그리스풍의 세련된 방이다. 큰 방이 3개인데,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 가족이 와도 편히 지낼 수 있다.




짐만 내려놓고 우린 '유리나라'에 다녀왔다. 훌륭한 작품들을 집중해서 즐긴 후라 배꼽시계가 강하게 작동을 한다. 회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바닷가의 식당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밤 9시.

'산토리니 광장'으로 산책을 나선다. 늦은 시간인데도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여기저기 북적인다. 연못과 카페, 야경이 아름다운 조각품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광장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 이국적인 야자수와 그리스풍 건축물들이 밤하늘 아래 색색의 조명을 품어내니 유럽 어딘가에 온 듯하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데다 두둑이 먹은 저녁의 포만감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해돋이를 보려면 일찍 자야 한다. 그런데, 흑흑흑 일찍 일어났지만, 해돋이를 보지 못했다. 목 빼고 일출을 기다렸으나, 숙소가 남쪽에 위치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는 자신의 미련함을 탓했다. ㅉㅉㅉ......
"내년에 꼭 다시오자. 손주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오자고."
"나무나라에도 다시 가보고, 손주랑 놀이기구도 타 보자!"
그때에도 숙소는 여기로 해야겠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그래서 여긴, 다시 와야 할 숙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