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마을 방문기 : 핀드혼 공동체(전종호)
어쩌다 마을 12
1. 개관
세계 생태공동체 네트워크의 창립 멤버이자 유엔의 지속 가능한 지구촌 만들기 운동의 파트너로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을로서, 해변의 농촌지역의 계획공동체로 정주형 계획공동체, 생태 마을 공동체, 교육공동체, 영성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작물 대화방식, 생명과 영성을 강조한 교육프로그램의 특화, 인간과 자연 간의 협조를 통한 식물과의 대화, 노동과정을 통해 영성 체득 등의 특색이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최북단 고지대의 모래땅에 창립자 아일린과 피터 부부가 처음 세운 이후, 40년 동안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정원에 둘러싸인 태양열 주택에서 2백50명의 멤버가 생태적 현장에서 살고 있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영적인 존재와의 교류’에 있다고 믿는 이곳 사람들은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거부하며 영적인 잠재력을 증폭시키는 춤과 노래, 미술과 옛날이야기를 첨단 대체에너지 기술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2. 특징
* 2백 50여 명이 모여 사는 생태 마을 ‘파크’와 약 50여 명의 소규모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단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클루니 칼리지’로 나뉜다.
* 핀드혼에는 권력을 가진 리더가 없으며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역할을 나누어 맡는다.
* 공동체 생활 중 문제점에 대한 멤버 의사결정은 핀드혼 카운슬 → 매니지먼트 팀 → 포럼의 3단계 과정을 거치며 해결.
* 누구나 원하는 사람은 카운슬러나 매니지먼트 팀의 위원이 될 수 있고 포럼은 정해진 날에 자발적으로 모인 멤버들에 의해 진행되며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의사결정 시스템이 적용.
* 핀드혼에서 모든 여정이 곧 영성 훈련이자 수행이며 내면을 찾는 과정이다.
* 방문자들은 오전에는 여러 작업반으로 나뉘어 일하고, 오후에는 다양한 영성 훈련을 하고, 저녁에는 강연을 들음
* 일을 분담할 때는 진행자가 몇 개의 작업반을 제시하고 참가자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작업반을 택하게 한다. 정원과 희망자가 맞지 않을 경우, 진행자의 반복적 실시로 정원과 신청자 수가 일치하게 한다. 일을 분담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의 압력이나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고, 개개인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함.
* 핀드혼의 대표적인 영성 프로그램은 일주일 과정인 '경험 프로그램'이다.
* 방문자 센터 역할을 하는 건물에는 넓은 공동 식당과 2층 공동체 튜닝을 할 수 있는 공연장 한 곳과 작은 연습장이 여러 개 있으며 결혼식도 이 장소에서 한다. 공연장에서는 연극이나 노래,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여 년간 자신들의 에코 빌리지 경험을 살린 생태 마을 훈련 프로그램이 유명함.
3. 삶의 원리
* 핀드혼에선 무엇보다 '교감'이 중요하다.
* 공동체 식당에서 식사를 준비한 이들과 공동체 가족들, 방문자들이 빙 둘러서서 손을 맞잡도록 한다. 튜닝(조율)이다. 각자는 각자의 신에게 기도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기도 한다. 이들이 맞잡은 손은 상대방뿐 아니라 천지자연과 감응하는 통로일 수도 있다. 이곳에서 명상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모든 이가 다 함께 하는 유일한 것이 튜닝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는 반드시 튜닝을 한다.
4. 벤치마킹 및 발전 방향의 모색
* 핀드혼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자연의 혼과 지성, 신성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지구의 각종 환경오염으로 많은 자연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땅 위에서, 땅에 의해서, 땅을 사랑하며 사는 핀드혼 공동체는 실제로 자신들의 삶을 통해 지혜와 자유를 최상의 형태로 꽃피우는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 어떤 리더가 없이 공동 멤버들의 포럼을 통한 의사결정, 공동 노작을 하며 여유 있게 이웃 간과 소통하는 모습, 자연 태양열을 이용한 생활의 불편함이 없는 전열 시스템 등 핀드혼의 다년간 시행착오를 거친 장점을 벤치마킹하여 혈연, 지연의 끈끈한 한국 사회에 접목하고, 교육에서도 공동체 마을이 함께 하면 인성 바른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