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백문이 불여일견

요술공주 셀리 2023. 8. 30. 09:42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百見不如一食(백견불여일식)
百見不如一行(백견불여일행)
 
백문불여일견이 진리 중의 진리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지 스스로 경험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문장을 내 멋대로 한 번 바꿔보았다. 물론 다 같은 말인데, 보는 것보다 먹어 보는 것이, ‘행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재미 삼아 패러디를 해 본 것이다.
 


 
메리골드 꽃차를 만들 때, 친구와 인터넷에게 물어서 도전했는데, 모두의 환경과 경험치가 다 달라서 그걸 적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제대로 된 건조기가 없어 건조기 대신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했는데 기계에 적응하는 시간과 노력이 가장 힘들었다. 70도에서 7시간은 너무 과했고 70도에서 4시간, 60도에서 3시간 또한 맞지 않았다. 과하거나 부족했다. 60도에서 5시간이 최적임을 발견하고, 메리골드 꽃차 처녀작품을 겨우 완성했다.
 


 
백견불여일행! 이젠, 메리골드 꽃차에 재미가 붙었다. 60~70개의 꽃봉오리를 60도에서 4 ~ 5시간을 조건으로, 에어 프라이어 가동하기를 수차례. 오븐에 빵을 구워내듯 꽃차가 쌓여 가는데, 짜릿짜릿 흥분을 멈출 수가 없다. “지인들에게 선물해야지.” 토요일에 내려오는 동료들에게, 10월에 만나는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야겠다. 이웃에게도...... 아이고 신바람이 났다. 20개씩 10명에게 주더라도 200개, 겨울에 오는 동생과 며느리에게도 주려면, 최소 300개는 만들어야겠네.
오호라, 까짓 만들면 되지 뭐. 이제, 어렵지 않아.
뭐가 그리 신나는지, 빗사이를 뚫고 꽃을 따는 손에 날개가 달렸다. 오늘 우리 집은 하루종일 에어 프라이어 돌아가는 소리, 우렁차다. 
색과 향, 모양으로 마시는 꽃차. 메리골드 꽃차의 은은한 향기가 온 집안에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