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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내부 전기, 통신공사(전종호)

요술공주 셀리 2023. 9. 20. 09:50

어쩌다, 눌노리 73

 

지붕까지 골조공사가 끝났다. 창호 회사에서 와서 실측을 하고 견적을 받았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가격이 꽤 많이 나왔다. 평수가 비슷해도 창호의 수나 단열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단순 비교가 무리일 수도 있으나, 이 빌더들이 바로 앞에 지은 집을 비교하면서 나름 생각해 두었던 것보다 꽤 많이 나온 것이다. 이미 제작에 들어간 라인을 세우고 가격을 협상했다. 많이 깎지는 못했다.

 

목조 팀은 이웃집 골조작업을 위해 이동했고, 그다음은 전기 팀이 들어와 내부 전기공사를 진행했다. 내부 전기공사는 실제로 전등을 달고 콘센트를 설치하기 위해서 전기 배선을 깔아주는 작업이다. 우리 집은 지열 보일러를 설치하기 때문에 지열 보일러를 돌리기 위한 삼상 전기와 실내의 단상 전기가 함께 시동된다. 며칠째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혹시나 몰라 비를 대비해서 배관과 배선, 콘센트 박스 등 장비와 부자재를 실내에 비치하고 작업을 했다. 목조 골재이기 때문에 전선을 설치하기 위해 함부로 목재에 구멍을 뚫거나 하면 안 되는데 목조 골조 전문팀 소속이다 보니 따로 부탁할 일은 없었다.

 

기초 콘크리트에 미리 박아둔 전기와 통신 배관으로 각각 전선을 잇고 이 선들을 벽면을 타고 전선관을 고정하고 천정의 팔각 박스로 모은다. 여기에서 조명이 설치될 위치에 리드선을 뽑아낸다. 천정을 마감하면 리드선이 아래로 내려와 조명을 설치하게 되고 이 선이 불을 켜고 끄는 스위치와 연결된다. 거실, 주방, 욕실, , 화장실 등으로 구분되는 공간마다 콘센트, 등의 위치 등이 도면에 이미 결정되어 있는데, 전기업자는 도면에 표시된 위치에 시공을 해야 한다. 물론 설치할 때 위치가 문제가 되거나 바꿔서 좋은 자리면 건축사와 상의하여 위치를 조정하기도 한다.

 

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분전반 설치다. 소위 두꺼비 집이라고 부르는 분전반은, 전에는 신발장 안에 설치하여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개정된 전기법에 따라 밖으로 보이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분전반 안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누설전류나 과전류를 감지하면 차단기가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삼상 전기의 분전반은 보일러실에, 단상 전기의 분전반은 현관 옆에 설치했다. 올해부터 바뀐 것 중 중요한 것은 예전처럼 플라스틱 CD관으로 내부 배선을 하면 안 된다. 콘크리트 내부나 콘크리트 기초 내부는 CD관을 사용해도 되지만 목조주택 벽체나 건물 벽에는 GW 후렉시블이나 SF 후렉시블 같은 내부에 금속이 들어가 있고 외부에 마감이 된 관으로 배선을 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것이나 비용은 더 든다.

 

벽지나 천정 작업을 하지 않은 전선들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다. 저 앙상한 것들이 곧 불을 밝혀 집안에 밝은 기운을 전달해 올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주는 이익과 기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