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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프다고 한다

요술공주 셀리 2022. 8. 9. 08:28

  언제부턴가 지구가 아프다고 한다. 어제는 이마가 긁혔고, 오늘은 손등에서 피가 난다. 소독을 해주고 일회용 밴드를 붙주니 평소 튼튼함을 자랑하는 지구는 역시 회복이 빠르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열대야로 찜통이던 하늘에서 엊그젠 갑자기 주먹만 한 우박이 떨어지고 나서 지구가 식은땀이 나고 열이 내리지 않아 고민이다. 좋아하는 꿀물을 타서 먹여보는데 전 같지 않게 회복이 느리다. 어깨가 축 쳐진 지구도 어느새 나이를 먹나 보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잠을 자고 나면 회복하던 지구였는데 이젠 감기약도 영양제도 효과가 없다. 약해진 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에 쉬지 않고 일한 탓인가 보다.

어찌 된 일인지 눈이 오지 않는 겨울’, ‘우박이 내리는 여름이 생겼다. 100년 이래 최장의 가뭄, 최악의 폭설, 최고의 폭염 등 최대, 최악,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타나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지구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지난주엔 지구가 눈물을 흘려 덮고 자던 이불이 흥건하게 젖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기후는 평균 0.6상승했다. 1미만의 상승에 대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1만년 동안의 상승폭이 1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후변화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자연이 1만 년 간 1높인 온도를 인간이 11천 년 동안 1를 상승시켰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인류의 10%에 의해 이루어지는 엄청난 식량과 연료 소비로 인해 나머지 90%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는 지구의 능력이 위협받고 있으니, 기후변화의 주범을 감히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의 주범

지구온난화란 각종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와 담수가 공기 중으로 더 많이 증발하게 되면서 지구의 물 순환 패턴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거세진 대기의 에너지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폭염, 폭설, 폭풍 등의 극단적인 기후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바다의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것은 수년에서 수백 년 주기를 갖고 반복되는 자연 변동성에 의한 것인데, 수온 변화에 따라 가뭄과 홍수, 폭우 등의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햇빛을 막아주었던, 북극 해빙 면적의 감소

바다가 얼음으로 덮여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햇볕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매우 다르다.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그로인해 주변의 기후나 날씨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찬바람을 불러오는, 유라시아 대륙의 많은 눈

유라시아대륙에 눈이 많이 오고, 평년보다 빨리 눈에 덮이면 차가워진 공기로 인해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찬 공기가 많이 유입된다. 우리가 주로 겪는 겨울의 매서운 한파의 원인이다. 대서양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바다 표면의 온도가 따뜻하다가 차가워지는 현상인 대서양 진동’, 고기압이 겹겹이 쌓여 비닐하우스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인 열 돔 현상등도 현재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이상기후의 주요원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06년 발표된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의 경제학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1오를 경우,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으면서 이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던 약 5000만 명이 물 부족의 고통을, 매년 30만 명이 기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지구의 온도가 3오를 경우 아마존 열대우림이 붕괴되고, 최대 50%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4가 오르면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터키가 사막으로 변하고 북극 툰드라의 얼음이 사라져서 추운 지방에 살던 생물들이 멸종한다. 5오를 경우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지고 바다 산성화로 해양 생태계가 손상되며, 뉴욕과 런던이 바다에 잠겨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기후변화를 우리는 기후위기라고 생각해야 하며, 가능한 신속하게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뉴욕 주는 2050년까지 뉴욕시의 중대형 빌딩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80% 감축시키기 위해  뉴욕 주 기후 및 지역사회 보호법을 제정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방지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 동향의 역사는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IPCC가 설립된 이후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1992년 리우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기본협약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가입한 이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경제적인 이유로 미미했던 환경보전과 지구 살리기는 전 세계적인 노력과 정부, 유수의 기업들과 과학자, 환경보호가, 생태학자들의 노력 또한 끊이지 않고 있으나, 개개인의 실천만 하겠는가?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대상 또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래도 희망을 갖는다. 실천적 대안이 있다면, 그것은 이산화탄소 줄이기에너지 절약이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이다. OECD 회원국에 속한 시민은 전 세계 인구의 1/3. 전 세계 전기의 절반을 사용하며, 전 세계 일산화탄소의 1/3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 말은 한국과 또 다른 OECDOECD 국가 시민이 검소함으로 무장하고 작은 것들을 행동으로 실천할 때, 전 세계 소비에 대단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버릴 것과 취할 것들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이산화탄소 줄이기

환경 친화적 상품으로 소비양식을 전환하고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 절약, 수돗물 절약, 차량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카풀 활용, 차량 10부제 동참 등가정과 사회에서 에너지와 자원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폐기물 분리수거와 재활용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은 주로 폐기물 매립 처리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촉진되면 폐기물이 줄어들어 메탄 발생량이 감소하게 된다. 폐지 재활용 역시 산림자원 훼손을 막을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인 나무 심고 가꾸기도 중요한 실천 방법이다.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도보, 자전거 타기 등)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다양한 동력을 이용해 생산되고 있는데,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 전기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발생량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대기 전력 차단기를 사용하거나 전기 기구 사용을 자제하여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푸드 마일리지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의 수송량에 수송 거리를 곱한 수치로, 식품 수송으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는 것은 식품 수송 과정에서 많은 화석 연료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며, 장거리 수송에 따른 식품 포장 또한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제철 식품과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을 소비하도록 노력한다면 푸드 마일리지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이바지할 수 있다.

 

숲 가꾸기와 목재 사용의 활성화

숲은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이며 생태계 보전, 수자원 함유, 산림 휴양 기능도 한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목재는 철근 콘크리트와는 다르게 제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의 통조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저하됐을 때 벌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는다면 새로 자라는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새롭게 흡수·고정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탄소 중립

탄소 중립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 폐기물 재활용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숲 가꾸기 활동 등을 통해 남아 있는 탄소를 상쇄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화석 연료 의존도가 매우 높으므로, 탄소 중립 개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는 양은 얼마나 될까? 학교 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남겨서 버린 음식은 또 얼마나 될까? 고기는 얼마나 많이, 자주 먹는가?

옷장을 열고 살펴보자, 최근 2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이 몇 개인가? 이 옷은 어떻게 만들어졌지?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제품은 얼마나 되는가? 우리 집으로 오는 전기는 어떻게 만들었고 얼마나 소비되는가? 

내 자동차 연료는 한 달에 얼마나 소비되는가? 내 책상 서랍에 있는 물건 중에는 혹시 불필요한 것은 없는가? 자동차를 좀 덜 탈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떨까? 도보나 자전거로도 가능한가?

간식거리를 20% 덜 구입한다면? 매주 육류를 덜 먹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제품을 두 번 이상 재활용할 수는 없을까?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외출하면서 집 안의 전등을 소등한다면? 겨울에는 난방 온도를 조금 내리고 여름 냉방온도를 조금 높이면 어떨까? 조금 덜 소비한다면?

편리함을 더 많이 포기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행동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서, 우리도 풍요롭고 지구도 제발 그러하기를......

 

(* 호프 자련,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김영사, 2020. 참조)

- 2021 훈화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