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 : 창호공사 3(전종호)
어쩌다, 눌노리 77
창호의 5대 성능은 1. 단열성 2. 수밀성 3. 기밀성 4. 내풍압성 5. 방음성이다.
1. 단열성(외부의 온도를 차단하는 기능) : 주택의 경우 창문을 통해 약 30%의 열손실이 발생되기 때문에 열전도가 낮은 재질의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2. 수밀성(빗물을 차단하는 역할) : 창을 통해 빗물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고 결로수의 배출이 쉽도록 해야 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물이 들이칠 수 있기 때문에 수밀성이 좋은 창호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창틀 위쪽으로 돌출 플래싱(flashing)을 해주는 것이 좋다
3. 기밀성(외부 공기를 막는 기능) : 창을 닫았을 때 창짝과 창틀이 완전히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우레탄폼이나 씰(seal), 방수테이프를 이용한다.
4. 내풍압성(외부의 바람 압력을 견디는 기능) :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이 불 때 창이 탈착 되거나 파손되지 않는 내구성이 강한 창호가 필요하다.
5. 방음성(소음을 차단하는 정도) : 외부 소음을 막고 내부의 생활소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이중창이나 시스템 창호를 쓰는 것이 좋다.
이 성능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창호를 선택해야 하는데, 관건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범위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아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하면 많은 돈을 떠안아야 하고 반대로 싼 게 비지떡이라고 비용을 너무 지나치게 의식해서 값싼 것을 선택하면 초기 비용은 적게 들지 모르지만 나중에 냉난방비 폭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열효율을 강화하기 위해서 가전제품처럼 5단계로 나눈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고를 때 에너지 효율 등급을 확인하는 것처럼 창호 제품의 특징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밀성이 뛰어난 제품, 해충의 유입을 막아주는 제품, 개폐가 용이한 제품, 마세먼지 유입을 줄여주는 제품 등 각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편의성을 확인해서 자신에게 맞는 기능,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계도면상에서 창의 개수, 크기 등을 여러 번 확인하고 가늠해 보았어도 처음 집을 짓는 건축주의 눈에는 구조물이 완성되고 창의 개구부가 뚫렸을 때 정작 그 실체가 보인다. 설계 미팅을 할 때 방의 크기, 위치, 용도 등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시 되었는데 창호 개수, 크기, 위치에 대한 고민도 같이 수반되어야 하고 만약 이를 조정하려면 창호가 제작되기 전에 수정해야 한다. 건물이 올라가면서 도면에서 확인하지 않는 공간이 발생(우리의 경우 다락을 한쪽 부분만 설계)할 수도 있는데, 이 공간에 욕심을 내면 건축면적이 넓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건축비용, 관련 세금이 올라가게 된다. 창고 같은 공간에 창을 내면 건축 면적에 포함된다. 비어 있는 공간이 보이니 견물생심이라고, 욕심을 통제하지 않으면 비용이 계속 증가한다. 나도 그럴 뻔했다. 주의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 고르고 골라서 pvc 3중 유리창의 독일식 시스템(39-43mm, 7 챔버, 아르곤, low-e, 투명 유리, 내외 칼라 래핑, 방마다 다른 개폐 형식)을 선택했다. 알루미늄 창틀이 가지는 미관은 pvc 내외부 프레임의 랩핑을 통해 보강하였다. 물론 여기에도 비용이 든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싸우면서 줄이고 줄였지만, 아내는 창문 한 두개, 크기 한 두 개 조정 등이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