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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나태주)

요술공주 셀리 2022. 8. 14. 13:32

1

 

온종일 창가에 서서

네 생각 하나로 날이 저문다.

 

물오르는 나무들

초록불 활활 타오르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나 또한

물오른 나무,

초록불 활활

타오르느 나무라 치자.

 

가슴 속에 눈빛에

팔과 다리에

푸우런 풀빛 물드는

한 그로 나무라 치자.

 

2

가득한 시름 부릴 곳 없어

바라보는 산이라면

안개비에 이마가 젖은 산이요,

 

가슴에 차오르는 슬픔 맡길 곳 없어

마주하는 숲이라면

저 혼자 외로이 

하늘 향해 몸 흔드는

키 큰 미류나무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