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쓰기

주하이 꽃길

요술공주 셀리 2023. 12. 2. 11:27

잠에서 깼다. 익숙한 공기가 훅~, 안심을 하고 다시 잠이 든다. 어? 그런데 여긴 동생집이네. 중국이잖아? 집 떠나면 숙면이 힘든데, 잘 적응하고 있다.
I'm ok.

적당히 흐린 날씨. 걷기에 딱이다. 오늘은 '화하이창랑', 꽃이 있는 바다 쪽 긴 길이란 곳이 목적지다. 오늘도 제부가 우리 가이드다. call taxi 띠디를 불러 타고 20여분 달리니, 도심 외곽 바닷가다. 토요일임을 실감케 하는 승용차들이 줄 지어 서 있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텐트와 먹거리를 들고 이동하는 곳으로 따라가 보니 바닷가 꽃길이다.

 

 

 

 



영하의 날씨라는 한국과 달리 이곳은 샤피니아와 천일홍, 맨드라미, 루엘리아, 메리골드가 지천이다. 한국의 베란다 화분에서 자라는 꽃과 식물이 여기에선 다 노지에 심겨져 있다. 루엘리아와 벤자민, 란타나 등이 모두 도로의 정원수다. 서울의 식물원이 생각나는 장소다. 대부분의 꽃과 나무, 식물, 돌길과 분수, 다양한 조형물 등을 사람 손으로 조성한 인공 식물원. 키 큰 나무의 이름 모를 분홍색 꽃(목면 꽃나무)과 바다 풍경이 이 꽃길의 대미다. 4km에 달하는 꽃길. 화하이창랑이란 이름처럼 바다가 있는 길고, 넓고, 화려한 꽃길 맞다. 아니, 이제부턴 하나 더, 아름답다. 좋다를 덧붙여야 할 것 같다.

 

 

 

 

 

 

 



꽃길에서 걸은 걸음이 이미 5000 보. 배가 고프다. 티디를 타고 이동한 곳은 양고기집. 한국의 '가든'을 연상케 하는 '산장'이란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어느새 낯이 익다. '셩차이'와 중국식 감자채 볶음이 먼저 나왔는데 셩차이는 중국집에서 먹어본 낯익은 맛인데 비해 감자채 볶음은 매콤 새콤한 독특한 맛인데 아삭아삭한 식감이 식욕을 돋운다. 이어서 내 온 메인 요리, 양갈비 구이. 독특한 향신료가 듬뿍 뿌려져 있어 강한 냄새가 확 다가온다. 그러나 no problem! 맛있게 잘 먹는다. 세 명이 먹기에 넘치는 양이다. 그걸 다 소화시킨 우리. 오전 일정도 녹녹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