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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역방향 기차(최복주)

요술공주 셀리 2024. 4. 21. 19:18

좌석 선택을 클릭하지 않은 날

역방향 좌석이 카톡,

방긋 웃는다

나는 운명처럼 그를 찾아간다

 

기차가 달려갈수록

넓어지는 창밖풍경

길어지는 지평선

덩달아 엉덩이 퍼지는 햇살

 

앞만 보고 달려온 나에게

가끔은

뒤를 보라며

제 그림자를 늘이는오후

 

거꾸로 앉아 물어본다

지평선아,

지나온 내 삶의 길에

따스한 그림자 스며 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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