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지겹도록 눈이 왔다. 설경은 보이지 않고, 눈을 치워야 한다는 고통이 경험으로 몰려왔다. 게다가 습한 기운이 푹 배인 눈은 땅바닥에 붙어 떨어질 줄 모르니......그런데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님이 나타나자 금세 다소곳 손을 모으고, 파란 하늘 아래 절경을 품었다.해님도 비껴가는 산골짜기엔 겨우내 새하얀 나라. 짙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강렬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새하얀 눈 그림자는 시리도록 푸르고눈 때문에 센터차가 진입을 못하니, 부모님은 정류장까지 걸어서 가셨다.
신선한 풍경
2025. 3. 5. 13:37

울긋불긋 갈잎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안개가 잔뜩 내려앉은 아침이길래 빨래부터 돌렸다. 그런데 홱 틀어진 날씨. 무엇에 그리 화가 났을까? 날씨가 잔뜩 토라져 있으니 바람도 햇볕도 땅바닥에 낮은 포복으로 숨 죽이고 있다. 꼭 눈이 오려는 본새다.이릉그릉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적막을 깰 뿐, 가라앉은 공기에 잠을 청해 보지만 머리만 무거울 뿐 잠이 오지 않는다. 단풍구경을 하러 내려온 도시의 차량이 잿빛 하늘이 싫은지 아침부터 서둘러 텐트를 거두어 떠나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도히 흐르는 강물. 그러거나 말거나 때때옷 입고 어깨 뿜뿜한 가을. 위~잉~ 할리데이비슨 한 무리가 가을을 쩍 가르며 달려가고 있다.졸고 있던 가을이 쨍그렁 놀라 용수철처럼 일어났다. 깨어난 가을은 여전히 탱글탱글한 찬란 유리..
신선한 풍경
2024. 10. 27. 16:10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