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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풍경

휴식

요술공주 셀리 2024. 10. 27. 16:10

울긋불긋 갈잎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안개가 잔뜩 내려앉은 아침이길래 빨래부터 돌렸다. 그런데 홱 틀어진 날씨. 무엇에 그리 화가 났을까?  날씨가 잔뜩 토라져 있으니 바람도 햇볕도 땅바닥에 낮은 포복으로 숨 죽이고 있다. 꼭 눈이 오려는 본새다.
이릉그릉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적막을 깰 뿐, 가라앉은 공기에 잠을 청해 보지만 머리만 무거울 뿐 잠이 오지 않는다.
단풍구경을 하러 내려온 도시의 차량이 잿빛 하늘이 싫은지 아침부터 서둘러 텐트를 거두어 떠나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도히 흐르는 강물. 그러거나 말거나 때때옷 입고 어깨 뿜뿜한 가을.
위~잉~ 할리데이비슨 한 무리가 가을을 쩍 가르며 달려가고 있다.
졸고 있던 가을이 쨍그렁 놀라 용수철처럼 일어났다. 깨어난 가을은  여전히 탱글탱글한 찬란 유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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