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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일기(10.8)

요술공주 셀리 2024. 10. 8. 17:28

남편이 경상도에서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오고부터다. 식구 하나 더 늘었을 뿐인데, 왜 이리 바쁜지......
하루가 '쏜 살'처럼 지나간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집안일을 꾸미는 남편은 혼자 하는 일을 즐기지 않는다. 일 할 때마다 조수를 불러 젖히니, 무보수 조수가 백수보다 바쁠 수밖에...... 남편의 조수는 부를 때마다 손 발이 되어주는 나다.

부엌에 새로 창을 달고, 리모델링을 계획한 공사가 코 앞이다. 그릇을 정리하고 집 안의 잡동사니를 박스에 담아 별채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데크의 인테리어 의자와 테이블, 전구는 이미 철수시킨 상태. 이제 옷가지와 숟가락만 챙기면 된다. 이런 일들이 꼭 이사하는 절차와 비슷해서 한편 설레기도......

원주에 위치한 안과에 참새 방앗간처럼 들락거리고 있다. 지난주엔 남편의 오른쪽눈, 어젠 왼쪽눈을 수술했으니 오늘은 안대를 제거하러 안과에 갔다. 남편을 따라나섰다가 나도 목요일에 수술을 하게 되었다. 뭐가 부럽다고 백내장 수술까지 따라 하는 건지......

오늘도 바쁜 스케줄이다. 오전엔 안과에 다녀오고, 오후엔 어머니 제사 준비를 했다.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격식을 차리지는 않지만 평소 어머님이 즐기시던 음식 몇 가지를 준비했다. 평소라면 남편과 단 둘이 제사를 모셨을 텐데 오늘은 손주가 함께했으니 어머님도 기뻐하셨으리라. 영정에 절을 올리는데 울컥 올라오는 기억은 왜 잘못한 것들 뿐일까? 용서를 빌고 어머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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