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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일기(3.21)

요술공주 셀리 2025. 3. 21. 16:59

난 왜 변화를 좋아하는지, 틈만 나면 소파에 앉아 집안을 살핀다. 요리 보고 저리 보다가 잘 있는 액자도 옮겨보고, 바란스를 레이스로 바꾸며 집안 꾸미기를 좋아한다. 엄마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뜬 레이스가 기가 막히다. 구순의 할머니 솜씨라고 믿어지지 않는 수작을 집에 걸었다. 바란스는 부엌 창문에 달았는데 제법 잘 어울린다.




갑자기 올라간 기온에 적응하기 힘들다. 모자와 장갑, 작업용 외투를 걸치고 돌 쌓기를 하는데 덥다. '덥다'라는 단어라니 이 또한 얼마만인가? 가벼운 작업복을 갈아입고 서쪽 화단의 무너진 돌을 쌓았다. 그 새 12시 반이다. 동생 부부와 오늘은 추어탕을 먹고 왔다. 11월에 내부 공사를 한다고 문을 닫았다가 3월에 오픈했다고 한다. 식당은 테이블이 더 많아지고 더 넓어졌으나, 맛은 여전히 'very qood'이었다. 봄을 맞아 정원의 조경수도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친절한 사장님이 그대로 여서 감사했다.





점심 후의 차 한잔은 늘 여유롭다. 동생과 차를 마시고 또다시 돌 쌓기 작업. 22도의 날씨 탓일까? 돌이 무거워서일까? 몸이 무겁고 늘어진다. 지루하고 힘든 작업을 간신히 마무리했다. 돌 쌓기는 표도 안나는 일인데, 해마다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멘트를 확 부어버릴까 하다가도 돌멩이의 자연스러움을 어쩌지 못해 봄마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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