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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여는 일출)

(비행기 속으로 들어온 구름바다)

새벽 4시에 서울에서 출발, 7시 비행기로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날아오느라 아침과 점심식사를 거르다 보니 어지럽고 아무런 의욕이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뭐든 먹고, 뭐든 시작해야겠다.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고 '미케 해안'에서 배부른 산책을 한다. 빽빽한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드넓은 해안과 바다가 이국적이다. 세계적인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명성을 충분히 들을 만하다.
어제까지 오던 비가 오늘은 맑음. 우리 가족이 운이 좋다며 '오행산'에 데려다준 '그랩' 기사가 너스레를 떤다.
(야자수와 미케 해안)


'마블 마운틴'(오행산).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찾은 이곳은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 사찰과 탑, 사당, 용 조각상, 대웅전의 풍경도 한국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한국의 대웅전이 무채색의 묵직한 담백함이 있다면 여긴, 남방불교의 화사함과 화려함이 강하다.
동굴 역시 작은 입구에 비해 훨씬 넓고 깊었는데, 오랜 세월이 켜켜이 쌓아 놓은 돌 층계를 오르면 작고 큰 조각상과 불상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6개 동굴의 축축함과 불심으로 피운 향 내음이 버무려져, 오묘하고 신비스럽다. 그래서 마블 마운틴인가?
(오행산의 사찰과 탑)

(동굴)

(용 조각상)

내친김에 우린 '호이안'으로 향한다. 낯선 듯, 낯익은 듯한 풍경이 우리네 시골 장터 같은 느낌인데, 저녁이 되니 여기저기 중국풍의 등불이 켜지면서 관광지가 되어간다. 사람도, 바이크도, 인력거도 마구 뒤엉켜 베트남의 '올드 타운 호이안'은 어느새 도떼기시장이다.
(호이안의 어느 카페)

베트남의 첫날,
낯설지 않음이 이상하다. 빛바랜 한국의 구시가지 같기도, 여기저기 호텔을 짓느라 분주한 대도시 같기도 한 이웃 나라. 음식의 독특한 향신료만 아니면 길거리 먹거리조차 한국적인 맛. 8년 전, 동생네가 왔을 때도 이러했는지 궁금해진다.